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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5화   

“알겠습니다, 도련님! 다 사모님께서 고향에 돌아가신 다음에 다시 얘기하시죠.”

  부소경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 날 오후, 엄선우는 10 몇 명의 부하를 시켜 임씨 가문 저택 주위를 몰래 둘러 쌌다.

  처리한 뒤, 엄선우는 또 부소경을 따라서 회사에서 급한 업무를 처리했다. 그래도 신세희를 고향에 데려가면 하루 이틀안에 돌아올 수 없으니 일들을 미리 처리해 놓는 게 나았다.

  부소경은 평소 퇴근시간까지 일을 한 뒤 늦게 퇴근했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거실에, 찻상에, 바닥에, 곳곳에 다 쇼핑백이 놓여있는 걸 보았다.

  보아하니 신세희 모녀 둘이서 나갔다 온 사이에 얻어온 전리품이 꽤나 많은 것 같았다.

  그리고 그는 두 사람이 웃으며 놀고 있는 소리가 들렸다.

  “엄마 봐봐, 내 고양이 걸음 걸이 예쁘지 않아? 빨리 내가 예쁘다고, 엄마보다 더 예쁜 아가씨라고 말해줘.” 신유리의 유치한 목소리가 매우 잘 들렸다.

  신세희는 깔깔 웃었다. “우리 유리는 아직 어리잖아. 네가 그렇게 작은 발로 엄마 하이힐을 신고서 어떻게 예쁘게 걸을 수 있겠어. 너 지금 거의 비틀거리고 있잖아.”

  “아이 참......”신유리는 한숨을 쉬었다.

  신세희가 다시 말했다. “근데 유리가 그거 신으니까 엄청 예쁘네.”

  “엄마도 이거 신으면 예뻐.” 신유리는 엄마를 보며 말했다.

  이때, 부소경은 이미 드레스룸 안으로 들어왔고, 그가 본 장면은 어른과 아이 둘이서 바닥에 앉아, 둘 다 모두 머리 위에 똥 머리를 묶은 채, 똑같이 땡땡이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대충보면 둘은 약간 여자 아이돌 그룹처럼 보였다.

  청춘 같은 모습이 매우 달달해 보였다.

  부소경은 보면서 멍해졌다.

  신유리가 먼저 아빠를 발견하고 소리쳤다. “아빠, 아빠, 나 오늘 백화점에 쇼핑 갔다 왔어.”

  신유리는 그야말로 시골 소녀였다. 예전에 곡현에 있을 땐 이렇게 화려한 백화점에 가본 적이 없었고, 가더라도 신세희는 돈이 없어서 이렇게 많은 예쁜 옷들을 사주지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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